인텔, ‘꿈의 공정’ 1.4나노 도전…2030년 삼성 제치고 파운드리 2위 목표

입력 2024-02-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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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파운드리 진출 선언 후 관련 첫 행사
연말에는 1.8나노 MS AI 반도체 생산 시작 예정
안정적 수율 확보가 관건…TSMCㆍ삼성 긴장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인텔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를 열고 향후 파운드리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미국)/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미국 인텔이 ‘꿈의 공정’인 1.4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후발주자’인 인텔이 업계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보다 먼저 1.4나노미터 공정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특히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까지 내놓아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다이렉트 커넥트’ 행사를 열고 “세계 최초로 AI 시대를 위한 시스템즈 파운드리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인텔이 2021년 3월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파운드리 행사다. 당시 인텔은 7나노미터부터 1.8나노미터까지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인텔은 이날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4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을 2027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8나노미터 공정을 올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한 양산 시작 시점은 2025년이었는데 1년 앞당겨졌다. 인텔은 지난해 9월 1.8나노급인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했다. 1.8나노미터 공정에서는 MS의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이 파운드리에 직접 뛰어든 것은 최근 AI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반도체 수탁생산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성능을 올리려면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존보다 월등한 AI 반도체가 필요함에 따라 MS, 구글, 애플, 테슬라 등이 직접 AI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대량으로 생산할 공장시설을 보유하지 않아 이를 대신 생산해줄 파운드리 업체가 필요하다. 이에 ‘중앙처리장치(CPU) 최강자’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인텔은 2025년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업계 리더십을 되찾고 2030년에는 업계 2위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즉 현 파운드리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인텔의 공세에 TSMC와 삼성전자는 긴장하고 있다. 인텔은 아직 3~4나노미터 공정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없어 반도체 생산에 핵심적인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지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일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생산 중심 국가 건설에 혈안이 돼 있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입고 있다. 또한 AI 반도체 수탁생산을 맡길 ‘큰 손’ 기업들도 MS,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이 대다수인 상황임에 따라 교섭력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르네 하스 ARM CEO, 아트 드 제우스 시놉시스 회장, 제이슨 왕 UMC CEO 등 글로벌 반도체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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