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가치, 연산 아닌 기후 등 조건이 결정”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 ‘우리 술 세계화’ 목표
김관태 골든블루 마케팅본부장은 28일 최근 유행한 믹솔로지(Mixology·술을 섞어 먹는 문화) 트렌드에 대해 "위스키 시장이 성숙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생기는 시장 변화"라며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다양한 음용 방법과 이런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군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쏟아지면서 시장 자체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스키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 본부장은 "최근 자체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를 보면, 위스키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소비자의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미지)이 매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골든블루는 원액을 수입해 병입 방식으로 생산하는 토종 위스키 업체다. '골든블루 더 사피루스', '골든블루 더 다이아몬드' 등이 대표 상품으로, 국내 위스키 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에는 스코틀랜드 원액을 들여와 한국에서 숙성한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더 그레이트 저니)'를 선보이며, 한국에서도 고품질 위스키 생산이 가능하다는 잠재력을 증명해보였다. 이 제품은 1차 사전 예약분이 완판됐다.
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연산이 높은 위스키 제품이 무조건 좋은 위스키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다"며 "위스키의 가치는 단순 연산이 아닌 오크통의 품질, 증류 기술, 숙성, 온도, 몰트의 비율, 양질의 보리 사용 여부, 블렌딩 노하우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그레이트 저니의 숙성 지역을 부산으로 택한 이유는 온화한 기후 환경이 더욱 섬세하고 복합적인 맛과 향이 도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맥락에서 더 그레이트 저니는 현재 준비 중인 코리안 위스키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면서도 '국산 위스키'라는 표현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더 그레이트 저니는 향후 발효와 증류, 숙성까지 '완성형 코리안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이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골든블루가 양질의 코리안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란 가치를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국 위스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국 기업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웃나라 일본이 세계 5대 위스키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자국 위스키 제조사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도 위스키 시장 성숙 과정에서 오랜기간 대내외적 부침이 있었지만, 지금은 가장 사랑받는 대표 주종이 됐다"며 "일본 제조사들이 다양하고 고품질 브랜드를 꾸준히 시장에 선보이면서 하이볼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용 문화를 정착시킨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다양해지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일반 유통채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격과 용량 등 제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골든블루는 '세계 유명 주류의 현지화 및 우리 술의 세계화'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