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기차 블루오션으로 부상...판매 두 배 증가에 미·중·일 각축전 준비 태세

입력 2024-03-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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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브라질에 22억 달러 투자 발표 예정”
GM, 연초 5년간 14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BYD, 브라질 현지 공장 3곳 건설 중
브라질, 탈탄소 기여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브라질 연간 전기차 판매량 추이. 단위 대. ※지난해 9만3927대, 2022년 4만9245대. 출처 브라질리언리포트
브라질이 전기자동차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급증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의 자동차업체들이 브라질에서 각축전을 벌일 준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5일 브라질에 대한 22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상파울루주 소로카바시의 도요타 공장 행사에서 투자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로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오글로보는 “도요타가 소로카바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5년간 브라질에 1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파비오 루아 GM 남미법인 부사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 후 “브라질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는 모두 전기차”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정부는 신기술에 투자하고 탈탄소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무버(Mover)’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GM은 “룰라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후 무버의 운영 방식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며 “(브라질에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선두기업 비야디(BYD)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바이아주에서 총 3곳의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공장과 전기 버스 및 트럭용 섀시 공장, 리튬·인산철 가공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30억 헤알(약 8060억 원) 규모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BYD 전기차는 이르면 올해 말 첫 출시될 전망이다. BYD는 지난달 바이오에너지 기업 라이젠과 현지 8개 도시에 6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BYD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지난달 야후파이낸스에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채택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갈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브라질 전기차협회(ABEV)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9만3927대로 전년(4만9245대)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현지 매체 브라질리언리포트는 “브라질 전체 차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낮지만, 성장세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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