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최초로 글로벌 3대 빅마켓을 모두 석권했다. 지난해 연매출 3000억 원 돌파의 낭보에 이어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휴젤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 50유닛(units)과 100유닛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처음으로 FDA 허가에 도전한 지 약 3년 만이다.
FDA의 보완요구서한(CRL)을 두 차례 받은 휴젤은 삼수 끝에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해 상징성과 시장성이 모두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규모는 2023년 3조2500억 원에서 2031년 6조36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10월 중국, 2022년 1월 유럽 허가에 이어 미국 허가까지 획득하면서,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3대 빅마켓을 뚫은 국내 첫 번째 기업이 됐다. 이들 3개 지역은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속도에 맞춰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 3197억 원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9년 2000억 원 고지를 넘은 지 4년 만이다.
수익성도 최고조에 달했다. 영업이익 1178억 원, 순이익 971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진출한 중국의 매출 호조가 이어지고, 유럽에서는 국가별 품목허가를 30개국까지 늘린 덕분이다.
추가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휴젤은 늦어도 올해 3분기께 레티보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3743억 원, 영업이익 1363억 원으로 집계돼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레티보는 지난해 캐나다에 먼저 출시돼 북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에볼루스와 손잡은 대웅제약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사례처럼 파트너사와 판매에 나설 계획으로, 세부 전략을 세우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미국 시장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