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메이저 코인 위에 나는 ‘밈 코인’…‘글로벌 복권’ 주장도

입력 2024-03-04 16:07수정 2024-03-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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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ㆍ이더리움 50% 상승할 동안 밈 코인 최소 100% 이상 급등
가상자산 펀드 창업자, 밈 코인 긍정 전망…‘글로벌 복권 플랫폼’ 비유
쟁글 리서치, “유틸리티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리스크 커…보수적 접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등 상위권 밈 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최소 100%에서 최대 6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가격에 다시 근접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인터넷 밈(MEME)에서 파생된 밈 코인이 메이저 코인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밈 코인은 코인 중에서도 투기성이 짙은 위험한 투자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밈 코인이 ‘글로벌 복권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4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상위권 밈 코인들의 상승률이 모두 100%를 넘기며 일부 코인은 6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48% 상승했다. 지난 일주일에만 23% 이상 상승하며 업비트 기준 원화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한 달간 51%, 주간 기준 12% 이상 상승했고, 시총 10위권 내 메이저 알트코인들이 지난 한 달 동안 10%대에서 40%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밈 코인의 상승률은 이들 메이저 알트코인의 상승률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시총 9위 코인이자 밈 코인 대장 격인 도지코인(DOGE)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 달간 108%, 지난주에만 90% 상승하며 220원을 넘보고 있다. 시총 11위인 시바이누(SHIB) 역시 같은 기간 약 190%, 170% 이상 올랐다. 그 밑으로도 페페(PEPE·시총 48위)와 도그위프햇(WIF·시총 60위), 봉크(BONK·시총 62위), 플로키(FLOKI·시총 72위) 등이 모두 한 달간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페페와 도그위프햇은 6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밈 코인은 그 반대 개념이 ‘유틸리티 코인’으로 정의될 정도로 효용(유틸리티)과는 거리가 먼 코인이다. 대체로 단순히 재미와 장난,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웹3 정신을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국 투자 단계에서는 급격한 변동성과 펀더멘탈의 부재로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밈 코인으로 시작했으나, 유틸리티를 확보하려는 코인도 존재한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대표적인 밈 코인인 도지코인의 경우, PoW 메인넷을 운영하고 있어 PoS와는 차별화 된 기술적 장점을 내재하고 있다”면서 “이에 한때 일론 머스크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결제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현재 진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바이누는 자체 레이어2 체인인 시바리움을 출시했으며 시바스왑, 도기다오와 같은 생태계 프로젝트를 출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바이누의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다양한 생태계 디앱이 출시된다면 유틸리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 펀드 매커니즘캐피탈의 앤드류 강 공동 창업자는 밈 코인을 ‘복권’으로 비유하며, 그 산업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3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밈 코인 생태계를 ‘기술 기반 글로벌 복권 플랫폼’으로 생각해 보라”면서“(기술 기반이라는 건) 잭팟 당첨자가 순수한 행운이 아닌 능력으로 잭팟을 터트린다는 것이고, 사람들은 이 기술로 다음 잭팟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복권 산업이 2020년에 3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인 절반이 여기에 참여한다”면서 “이 자본이 밈 코인에 유입된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또한 앤드류 강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이 50% 이동하는 동안, 밈코인은 5배에서 100배 이동한다”고 말해 이번 상승장에서의 밈 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앞서 2일에는 “지난 사이클에서 전체 밈 코인의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였으며, 사이클을 거듭할수록 시총은 배로 증가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 외에도 헤지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밈 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밈 코인은 글로벌 투기성 유동성 집합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여전히 밈 코인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밈 코인에 대해 “커뮤니티 기반으로 성장해 온 밈 코인의 결속력은 굉장히 단단하고, 이에 향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나 프로덕트를 구축하고 유틸리티를 만들어 낸다면 전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많은 밈 코인이 단기 유동성에 따라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며, 가상자산 시장 내 인플루언서 및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등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 마케팅, 즉 피라미드 스킴 구조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리스크가 매우 높아 개인 투자는 더더욱 보수적인 접근을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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