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고령층, 분석ㆍ사회 직무 많은 청년층 대체 어려워"

입력 2024-03-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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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재취업 교육 강화로 급격한 직무 변화 예방 주문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갈수록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확대되고 청년층 인구는 줄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이 분석, 사회 직무 비중이 높은 청년층 일자리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KDI-한국은행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층 인력 활용'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며 양적으로는 청년층 인구감소의 영향을 완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보고서는 질적 측면에서도 고령층의 경제활동 확대가 청년층 인구감소의 영향을 완화하는 지 세대 간 고용 대체 가능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김 총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분석, 사회(협상ㆍ설득 등) 직무 비중이 낮고, 반복, 신체 직무 비중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령별 직무의 이질성은 실직 후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직무 변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업 시점의 연령이 높을수록 기존 일자리와 직무 구성이 상이한 일자리로 재취업하는 경향이 큰 데 50세 미만 연령대에서 실직한 경우 분석·사회 직무 비중에 유의한 변화가 없는 반면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실직한 경우 분석·사회 직무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50세 이후에 실직하면 직무의 구성 측면에서 기존 일자리보다 질적으로 하락한 일자리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총괄은 진단했다.

김 총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노동시장에서 고령층과 청년층이 서로 매우 다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분석, 사회 직무 비중이 높은 일자리에서 고령층이 청년층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 간 대체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연령별 직무 이질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고령층이 실직 후 재취업 과정에서 겪는 급격한 직무 변화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재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직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편, 중고령층 고용을 억제하는 제도적 요인들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표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요셉 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인공지능 기술 도입 및 영향률 확대는 총량적으로는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보이지 않으나, 전문직 수요는 증가시키고 청년층 및 전문대졸 이상 중심으로 중간숙련 수요는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 영향률에 따른 고용이나 임금의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으나 연령대별, 학력별 및 직업별로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15~29세 고용 감소 및 30~44세 임금 감소, 여성은 15~29세 고용 및 임금 감소가 관찰됐다.

최종학력별로는 남성은 전문대졸 이상에서 고용 또는 임금 감소, 여성은 전문대졸 이상에서 임금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전문직 고용은 증가했으나 단순노무·서비스직 고용은 감소했고, 남성 서비스·판매직과 여성 서비스·사무직 등 중간숙련직의 임금은 줄었다.

한 팀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변화가 향후 가속화된다고 본다면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축소,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 등 사회 안전망 강화를 포함해 청년일자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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