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경신하는 금, 지금 들어갈까…“추가 상승 어려워 되돌림 예상”

입력 2024-03-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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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금세공품을 정리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0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판단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물가 경로, 지정학적 상황 등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상상인증권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서 추가 상승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고용지표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단기 과매수 상태에 대한 되돌림 약세장을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 가격은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등하고 이번 주 들어 4.7% 상승하면서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전날 금(Gold) 4월물 가격은 온스당 2,126.3달러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은 귀금속 상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더불어 금 가격이 상승할 때 미 국채 단기물도 동반 상승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개선되어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베팅으로 해석하기에도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 급등은 유가, 비트코인, 나스닥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주요 위험자산들과의 동반 랠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 판단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도 부재하다. 2월 들어 주요 소비자 심리지수들과 제조업 PMI 등 통계 지표들이 반락했지만, 미국 경기 전망은 여전히 연착륙이 중론이다.

최 연구원은 금 가격 급등을 뒷받침할만한 매크로 이벤트는 부재했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하마스 관련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오히려 금 가격의 약세 요인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반기 금 가격 지지 요인임에는 이견이 없으나, 3월 들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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