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1세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사임한다.
6일 허남권 대표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있던 흔적이 남지 않게, 후대가 잘 이어지게 하고 자리를 비우는 게 제일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현재를 자본시장 패러다임이 교체하는 시기로 봤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에 밸류 스타일 시대가 오는 것 같다”며 “그래서 시기적으로 후배들에게 맡겨도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전략과 철학도 계속 진화를 시켜 나가는 게 좋고, 그런 면에서 이제는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상임 고문 자리에 남아있을 예정이다.
그는 “사임으로 회사의 투자 스타일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문으로 머물며 앞으로도 회사가 일관성 있게 운영이 될 것이란 부분을 투자자에게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은 상승할 것”이라며 “밸류업을 포함해 법규화, 정책화가 되면 저평가된 부분이 상당히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그는 “수급상 ETF 시장 규모는 120조 원을 넘겼지만, 액티브 펀드 17조~18조 원 정도밖에 안 된다”며 “엄청난 수급 불균형 상태는 한쪽은 저평가돼 있고 한쪽은 엄청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이럴 땐 저평가된 부분에 시기적으로 투자하기 좋을 때”라고 했다.
한편 허 대표는 1996년 설립된 신영투자신탁운용(신영자산운용)의 창립 멤버로, 2017년부터는 대표이사로 신영운용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함께 ‘가치투자 1세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