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를 선언했던 황운하 의원(초선‧대전 중구)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8일 조국혁신당에 입당함에 따라 조국혁신당은 창당 6일 만에 원내 정당이 됐다. 첫 현역 의원 합류로, 신생 정당 중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지는 조국혁신당이 기세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연 입당 기자회견에서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더 큰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위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더 확실한 승리, 더 큰 심판을 위한 새로운 진지가 바로 조국혁신당”이라며 “조국혁신당에서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입당식에 함께 한 조국 당대표는 “불출마 선언 소식을 듣고, 연락을 드려 입당을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민주당 탈당의 부담이 있어 고민하고 고사를 하셨지만, 여러 번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의원의 입당을 계기로 검찰 독재 정권의 종식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비례대표로 출마할 생각이 있나’는 취재진 물음에 “비례대표 출마를 전제로 입당한 건 아니다”면서도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출신인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6일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이날 조국혁신당에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거 입당했다. 당 공보국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의 문미옥 전 과학기술보좌관과 윤재관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춘생 전 여성가족비서관, 배수진 민정수석실 행정관, 문용식 아프리카TV 창립자, 그리고 김보협 전 한겨레신문 편집부 부국장 등 6명이 입당했다.
제3지대 신생 정당과 비교해도 조국혁신당은 지지율에서 선전하고 있다. 8일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주요 신당 중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6%로 가장 높았다. 개혁신당은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은 각각 1%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37%, 31%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선전할지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이 나오는 등 약진이 두드러져 일각에서 10석을 얻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양극화가 극심한 현 정치 구조에서 실제 투표장에서는 지금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실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면 양당을 지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열린민주당도 제21대 총선 직전 지지율이 9~10% 정도였으나, 실제 득표율은 5% 수준에 머물렀다. 그때보다도 양극화가 더 심해졌으니 비슷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며, 응답률은 1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