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 라파 침공하면 선 넘는 것”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풀먼(미국)/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에 관한 질문에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가자지구 내 전쟁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대화하던 도중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만을 표출해 논란이 됐다. 논란 하루 만에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네타냐후 총리를 저격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결코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방어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무기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며 “레드라인이라는 것은 팔레스타인 주민 3만 명이 추가로 죽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 의회에서 직접 내 입장을 밝힐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시 등에 관해선 함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이로 인해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하기 전 6주간의 휴전 협상을 타결하겠다던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도 어려워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관리들은 라파에서 향후 몇 달 안에 하마스와 맞서길 원하고 있지만,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지상전과 공중전을 경고하고 있다”며 “또 미국 관리들은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시위로 폭력 사태가 급증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원들로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면 무기 지원에 조건을 달 것을 압박받고 있다”며 “조건부 군사지원은 아랍계 유권자들이 모인 대통령선거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