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재생에너지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등 민간 전력거래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2일 현대건설은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태양광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렌몬트디앤디솔라홀딩스는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사인 클렌몬트파트너스와 SK 이터닉스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글렌몬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조3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누빈의 자회사로 청정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10년 이상 선두를 지키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문 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풍력, 태양광 113개 이상의 청정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EU 전역에서 총 6.7GW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현대건설은 글렌몬트디앤디와 2048년까지 약 25년간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공급받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REC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로 이를 구매하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물리적인 전력 공급 없이 REX를 거래하는 가상전력 구매계약(VPPA) 형태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현대모비스 등 재생에너지 구매계약을 체결한 국내 기업에 더 많은 전력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장기간 공급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함께 전문 전력중개거래 사업자로의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고 발전사와 수요자 모두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RE100 달성과 탄소 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전력중개거래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IT 기업 식스티헤르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PPA 거래 자동화 솔루션이 탑재된 전력거래 자동하 IT 플랫폼과 통합발전(VPP)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인천남동산업단지의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