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던 한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 여행 중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 불명 상태에 이른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KIR07’에 따르면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저스틴 한 씨(21)가 지난달 23일 떠났던 파리 여행에서 괴한에게 폭행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씨의 어머니는 “평소 연락을 잘하던 아들이 연락이 안 돼 매우 걱정했다”라며 “그러다 갑자기 미국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폭행당해 땅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쓰러진 후에도 가해자들이 계속해서 아들을 공격하고 때렸다고 한다. 이 사실을 사건 발생 3일 뒤 전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 폭행으로 한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감압 두개골 절제술을 비롯해 두 차례의 소생 신경 수술을 받았으며 여러 차례 수혈도 받아야 했다. 한씨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붕대를 감고 여기저기 튜브를 꽂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이보다 최악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한씨는 수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최근 조금씩 의식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 어머니는 “(아들은) 패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고 파리 여행을 위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씨의 삼촌은 막대한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개설하고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한씨의 삼촌은 “어려운 시기에 의료비를 걱정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에 놓여있다”라며 “고펀드미를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요청해 본다”라고 부탁했다.
총 3만5000달러(약 4600만원)가 목표인 모금액은 이날 오전 9시30분 3만335달러(약 4000만 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리 경찰 당국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등을 토대로 한씨를 폭행한 용의자를 특정해 체포했다. 용의자는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