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용률? 고용의 질은 '글쎄'…청년 10명 중 1명 '단순노무직'

입력 2024-03-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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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단순노무직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상승

▲배민라이더스쿨 교육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제공=우아한청년들)
정부가 청년 고용률이 역대 최대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청년 열 명 중 한 명은 '단순노무직'으로 고용의 질이 나쁘다는 지적이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청년층 취업자는 389만9000명으로 이 중 단순노무직은 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단순노무직은 포장·운반·청소·하역 등 상대적으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한 업무를 하는 취업자다.

지난해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전년대비 약 2만 명 늘면서 청년층 취업자에서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상승했다. 청년층 취업자 10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 종사자인 셈이다.

청년층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택배 등 운수·창고업 증가세가 가장 많았다. 운수·창고업 단순노무직에는 택배 라이더, 화물적재·하역운반 등이 포함된다.

청년 단순노무직 중 운수·창고업은 2018년 3만6000명에서 지난해 6만 명으로 2만4000명(66.7%) 급증했다. 이는 전체 청년 단순노무직 증가 폭(2만 명)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도소매업(-1만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전체 청년층 단순노무직 중 운수·창고업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7.1%로 크게 늘었다.

상대적으로 취업은 쉽지만, 평균 소득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 노동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매달 '역대 최고 고용률'을 강조하며 고용 호조세를 부각하고 있지만 정작 고용의 질은 떨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전년(46.6%)에 이어 2년째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5.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달 12일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약 2년을 평가하면서 "성장률은 1.4%로 낮아졌지만, 일자리 쪽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고 청년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 고용률이 역사상 가장 높았다"며 "저희가 감히 선방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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