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상 BJP 335석 확보 예상
대승한 2019년 총선 303석 크게 웃돌아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가 내달 19일부터 총선거를 개시한다. 2030년이 되기 전에 인도를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임기 만료가 되는 연방하원의원 543명(전체 의석 545명, 2명은 대통령이 지명)을 선출하기 위해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투표자 수가 워낙 많은 데다 지역도 방대하다 보니 6주에 걸쳐 진행된다. 인도 인구는 14억2000만 명이 넘는데,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됐다. 이번 총선의 등록 유권자는 9억6800만 명으로 역대 최대다. 개표는 6월 4일 일제히 이뤄질 예정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는 연방 하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5년마다 치러지는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의 수장이 총리가 돼 국가를 이끈다.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승리, 모디 총리가 3연임을 할 수 있을지인데 성공이 확실시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BJP의 예상 의석수는 335석으로 과반(272석)은 물론 2019년 선거에서 얻은 303석도 크게 웃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야당 측은 인도를 어떤 나라로 만들고 싶은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총선 주자 ‘얼굴’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라훌 간디 전 총재를 내세우고 싶었지만 그는 전 총선에서 대패한 후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모디 총리가 3선에 성공하면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 이후 세 번 연속 총리를 맡는 첫 번째 인물이 된다.
모디의 경제 성과도 3선이 점쳐지는 주요 배경이다. 인도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8.4%로 3분기 연속 8%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증시는 인구 증가와 소득 향상에 따른 내수 진작 기대와 중국 시장을 기피하는 글로벌 움직임 등으로 해외에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제조업 육성, 일자리, 인플레이션 등은 과제로 꼽힌다. 인도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의 라훌 벨마는 “경제가 성장하면 어느 나라든 농업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노동자가 이동하는데 인도는 아직 그렇지 않다”면서 “농업 개혁과 제조업 육성을 포함한 고용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