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노출 최소화’로 내부 결집을 꾀한다. 경기 전까지 갈등을 봉합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훈련을 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소속팀 경기 일정에 따라 늦게 귀국하는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17명의 선수가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번 소집은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과 동시에 다수의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먼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의 갈등으로 ‘하극상’, ‘카드게이트’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아시안컵 직전 대한축구협회 직원들과 일부 선수들이 도박성 카드놀이를 했다는 ‘도박 의혹’까지 전해졌다.
이날 황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이번 소집은 그동안 팬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걸 만회하는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짧은 기간인데 선수단이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미디어나 팬들 모두 선수단이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단결하기 위해 ‘외부 접촉 최소화’ 방침을 택했다.
통상 홈에서 열리는 A매치 전에는 훈련 전체를 한두 차례 취재진에 공개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했고, 19일 훈련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 전날인 20일 진행되는 ‘공식 훈련’은 규정에 따라 초반 15분은 공개할 수밖에 없다.
선수가 취재진과 대면하는 일도 거의 없다. 훈련을 앞두고 선수 한 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게 관례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없을 전망이다.
‘탁구게이트’ 중심에 있는 이강인은 19일 귀국한다. 훈련에는 20일 합류하고, 훈련 전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는 자리를 갖는 방안을 축구협회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강인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팬 서비스와 마케팅 활동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 맥주 업체와 훈련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선수들과 팬들의 ‘하이파이브’ 행사, 팬들의 참관 아래 훈련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 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표팀 용품, 유니폼이 바뀌면서 스폰서 나이키와 함께 판촉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시 진행하지 않는다.
한편, 황선홍호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2일엔 태국으로 출국해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