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판매·신제품 출시로 시장 공략 집중
“중국 등 신흥 시장 관리에도 노력 기울일 것”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두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해 전 세계적인 건설기계 업계 조정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을 4조120억 원, 2638억 원으로 잡았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5조200억 원, 영업이익 4450억 원으로 정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한 목표치를 설정했다.
양사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이다. 지난해 양사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2022년 대비 22%가량 증가한 약 2조90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며 건설기계 수요가 상승한 영향이다.
양사는 올해에도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매출 견인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중대형 건설기계, 굴착기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 측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며 올해 이들 지역의 건설기계 판매량 역시 2%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첨단 신기술 적용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 채널의 지속적 확대 및 마케팅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 상반기 내로 유럽 시장에 미니 굴착기 제품 8종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초 1.7톤(t)급, 1.9톤급, 3.5톤급, 4톤급, 4.8톤급 등 5종을 출시했고, 2분기 중으로 2.5톤급, 3톤급, 5톤급을 선보일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성장세에 있는 유럽 소형 굴착기 부문 라인업 강화로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내 직영 판매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독일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1만650제곱미터(㎡) 규모의 사업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사업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 내 첫 도입하는 직영 판매점이 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중 북미시장에 1.7톤급 굴착기와 소형 로더 신제품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에도 집중한다.
이처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에 좀 더 적극 나서는 것은 중국 등 주요 신흥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양사의 중국시장 비중은 2010년대까진 전체 매출에서 평균 30%, 최대 40%를 넘기는 등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중국 시장 비중이 HD현대건설기계는 4%, HD현대인프라코어는 8%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 외에도 불황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낙폭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병행돼야 조정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의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낙폭이 지속 확대되면 유럽, 북미 쪽의 선전에도 전체 매출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들 시장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12일 중국 신장에서 VIP 고객 교류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판매 확대에 지속 나서고 있다. 해당 교류회에서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을 비롯해 중국 법인 관계자들은 고객사와 협력 관계 강화에 힘썼다.
HD현대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의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축한 상황”이라며 “이들 시장 외에도 신흥 시장 대처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