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 인도법인·올라일렉트릭 등 상장 기대
강력한 성장세·공급망 전환에 중국 대체 투자처 부상
인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됐을 정도로 활황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가능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기대를 모으면서 해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봄베이증권거래소(BSE)와 국립증권거래소(NSE)의 IPO 건수는 전년 대비 48% 급증한 220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두 거래소의 작년 자금 조달 규모 역시 총 69억 달러(약 9조2274억 원)로 홍콩증권거래소(5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열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타이어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산화아연 공급업체 JG케미칼이 BSE와 NSE에 동시 상장했다.
인도 최대 전기 이륜차 업체인 올라일렉트릭도 작년 12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상장을 위한 잠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BSE와 NSE 양쪽에 상장할 예정이며, 최대 550억 루피(약 887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 현대차 역시 현지 법인 상장이 거론되고 있다. 연내 인도에서 IPO에 나설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대차는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 자회사 상장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4%에 달하는 데다가, 주식시장 역시 호조세를 띠고 있다. BSE 센섹스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IPO를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전환도 인도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대중국 투자를 꺼리는 해외 자금이 인도로 유입되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조7110억 루피에 달했다.
로펌 베이커맥킨지의 아쇼크 라르와니 변호사는 “전 세계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새로운 시장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면서 인도의 강력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