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치테마주, 당국 경고에도 ‘들썩’

입력 2024-03-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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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창단에 화천기계 급등…조 대표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 부인
배우 이정재씨 투자 참여, 래몽래인·와이더플래닛 급등세…한동훈 테마주 묶여

▲화천기계, 와이더플래닛 일봉차트 (출처=네이버증권)

다음 달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단타(단기투자)’ 목적으로 특정 종목에 거래가 몰리는 상황이다. 당국에선 올해 초 이런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나섰지만, 특정 종목에 거래가 몰리는 현상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81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18일)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광 전(前) 화천기계 감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 ‘조국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창당하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이 시기 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날 장중 9700원까지 오르며, 한달 여만에 3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미 조 대표는 화천기계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과거 조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주식투자자들은 유념하시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로 엮인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배우 이정재씨 외 3인이 총 29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라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이번 유상증자엔 와이더플래닛도 함께 참여했는데 지난해 12월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정재씨가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유상증자 전 2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고 2만9850원까지 올랐다. 이정재 씨가 한 비대위원장과 현대고 동문이라는 사실에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세를 기록한 것이다.

당국은 정치테마주 등과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되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정치테마주를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특성상 등락률이 높고,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질 가치와 동떨어진 채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주가 특성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2월 1일부터 선거 당일까지 정치 테마주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한다. 제보자는 금감원 홈페이지 불법 금융 신고 센터를 통해 신고하거나 금감원으로 우편을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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