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 총장 “학교폭력 이력자, 입시서 최대 20점 감점”

입력 2024-03-21 14:28수정 2024-03-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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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자간담회...“지방의대 교육 인프라 구축 상당히 신경써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려대 제공)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정부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대 증원분 2000명을 배분한 것에 대해 “지방 대학이 의사들을 육성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 의문”이라며 “인프라 구축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김 총장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에서는 학생 10명이 하나의 해부용 시신(카데바)으로 실습한다고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방에는 환자들도 수도권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환자도 없고 병원도 없다. 지방에 공급한 의사들이 그 지방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증원된 의대 정원이 서울 지역에는 하나도 배분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우리 학교는 10명밖에 신청을 안 했기 때문에 증원이 안 된다고 해서 큰 타격이 오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고려대는 최고 엘리트 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지 양적으로 키워나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기존 의대 정원인 3058명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을 공식 발표했다. 증원분은 비수도권에 82%가, 경기·인천 지역에 18%가 배분됐다. 서울 지역은 정원이 한 명도 늘지 않았다. 이에 서울 지역 의대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대생들의 휴학이 이어지는 등 상황에 관련해서는 “이대로라면 두 학년이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하는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 총장은 “현재 휴학계를 못 내는 1학년 1학기를 제외하고 전체 학생의 94%가 휴학계를 낸 상황”이라면서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두 학년이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하는데 200명이 한번에 교육을 받는 건 난센스다. 오전반 오후반 등 분반해서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려대 의대는 교수 한 명당 학생 비율이 1.14대 1인데, 이것이 2.3대 1이 된다 해도 인프라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우려되는 상황 등에 관련해서는 “휴학 수리를 좀 더 늦추거나 하는 식으로 조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은 “유급을 막기 위해 의과대학에서는 최대한 학사 일정 조율을 했다”면서 “3월 말이 최대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고, 그 때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휴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 시기가 넘어가면 학생들이 전부 유급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려대 제공)

아울러 김 총장은 전날 교무위원회에서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지원자는 최대 20점을 감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이 이타심이 강하고 공동체 의식이 강한 인재를 길러왔는데 학폭으로 인해 심각한 징계를 받거나 이런 경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다르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폭 조치 8~9호쯤 되면 퇴학 당하거나 형사처벌을 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입시에서) 1010점 만점에 최대 20점까지 감점한다. 그런 경우 0.1점이 당락을 가르기 때문에 사실상 고대에 입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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