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령관들, 동아시아 급변 경고…“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주한미군 유지해야”

입력 2024-03-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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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태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의회 출석해 소견 밝혀
“중국,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군사력 증강”
“주한미군 2만8500명에 대한 지속 투자 필요”
북한, 외화수입 절반 해킹으로 얻어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022년 6월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와이(미국)/AP뉴시스
미군 사령관들이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 강도 높게 경고했다. 특히 중국과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놓고 열변을 토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던 규모로 군사력과 핵무기를 늘리고 있다”며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준비를 마친다는 야망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식 국방예산은 최근 몇 년 새 16% 증가해 2230억 달러(약 296조 원) 이상으로 늘었다”며 “또 내가 인태사령부를 이끈 3년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은 400대 넘는 전투기와 군함 20여 척을 추가했고 2020년 이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재고를 두 배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러한 움직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원하는 시점에 무력으로 대만과 본토를 통일하겠다는 인민군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폴 러캐머라(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2022년 11월 15일 한미연합사령부 창설 44주년 기념식에서 경례하고 있다. 평택/AP뉴시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주한미군 병력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의회에 나와 이를 일축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은 한반도 안팎의 다자간 훈련을 포함해 2만8500명의 장병에게 계속 투자하고 차세대 역량을 계속 시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은 동맹국과 함께 모든 영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최고의 병력”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도 주한미군의 주둔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긍정은 긍정으로, 부정은 부정으로 마주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며 “지리적 현실과 강력한 경제적 이해관계는 한국을 동북아 안보 핵심이자 우리가 방어해야 하는 동맹국으로 만든다”고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해킹과 사이버 공격을 통해 얻은 자금을 핵무기 개발에 상당 부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외화수입의 약 50%를 해킹과 사이버 공격으로 얻고 있다”며 “약 30억 달러(약 3조9700억 원) 피해액에 해당하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북한이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량살상무기 개발 비용의 약 40%를 사이버 공격으로 얻은 자금에서 충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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