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대 보건계량연구소 전망
평균 2.1명 유지해야 인구수 유지
“노동인력 부족…특히 한국 우려”
21세기 말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인구 감소라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인력 부족이 우려되는 국가로 한국이 포함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오는 2100년까지 전 세계의 합계 출산율은 1.59명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인구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 출산율이 2.1명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세계 출산율은 4.84명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주요국이 이 무렵 ‘베이비 붐’ 시대에 접어들기도 했다. 약 70여 년 만인 2021년, 출산율은 2.23명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이런 감소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204개국 중 155개국(76%)의 출산율이 2050년까지 인구 대체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 출산율 양극화도 우려된다. 2100년까지 전 세계 출산의 4분의 3 이상이 소득 하위 또는 중하위권 국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특히 이때까지 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기 2명 중 1명 이상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연구소의 스타인 에밀 볼세트 선임 연구원은 제한된 자원을 가진 국가 중 다수는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장 젊고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어떻게 떠받칠 것인지를 놓고 씨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대체수준, 즉 인구 규모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합계 출산율은 통상 2.1명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출산율은 1.58명에 불과하다.
독일의 경우 2021년 출산율이 OECD 평균 수준인 1.57명이었다. 그러나 2년 만인 지난해에는 1.36명으로 하락했다. 2022년을 기준으로 한 영국과 일본의 출산율은 각각 1.49명과 1.26명이었다. 모두 평균치에 못 미친다.
그나마 이들 출산율은 한국보다 사정이 낫다. 보고서는 한국의 출산율이 1.0명 미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추세는 노동력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58명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