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북한, 무모한 도발 감행 시 반드시 더 큰 대가 치를 것"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적당히 타협해 얻는 가짜 평화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뿐"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어떠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도 결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전을 기억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2016년 지정됐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3개 사건을 두고 "북한은 지난 2002년 해상 기습공격과 2010년 천안함 어뢰 공격에 이어 같은 해 연평도를 포격했다"며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잔인무도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북한은 끊임없이 서해와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연초부터 서해상에서 수백 발의 포사격을 감행했고,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이라 부르며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심지어 남북이 70여 년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인정해 온 NLL마저 불법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운운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무력도발이라고 왜곡하며 서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이러한 도발과 위협으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완벽한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철통 같은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민의 안전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안보의 핵심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더 강력하게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안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국군 장병들 덕분"이라며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입은 장병들, 그리고 전사한 분들의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호국 영웅들이 확실히 예우받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 우리 군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서해수호의 날'의 배경이 된 3가지 사건(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의 상징인 '6용사함', '신(新)천안함', 'K9자주포' 등의 실물을 무대 배경으로 배치해 치러졌으며, 천안함 피격 당시 산화한 고(故) 김태석 원사의 막내딸인 김해봄(당시 5살) 양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기념식에는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 및 부대원들과 함께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아울러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손석락 공군참모차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