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2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무속,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전통이 공존하는 나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신앙이 교차하는 방식은 흥미롭다”는 외신 분석이 눈길을 끈다.
22일(한국시간) 영화 전문지 인디와이어는 “‘파묘’(Exhumar), 올해 대한민국 최대 히트작의 놀라운 성공을 파헤쳐보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는 ‘파묘 ’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 전 공개됐다.
매체는 “한국 공포영화 ‘파묘’가 개봉 4주가 지난 현재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개봉 일주일 만에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파묘’는 약 한 달간 93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67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보다 4일 빠른 9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썼다”며 “이로써 ‘파묘’는 지금까지 한국 오컬트 공포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영화가 됐으며, 한국 역대 흥행작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고 짚었다.
매체는 “장재현 감독이 봉준호 감독만큼 유명한 감독은 아니지만, ‘파묘’의 성공으로 이제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의 (장편)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2015)은 500만 장 이상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 75편에 들었다. 그러나 후속 ‘사바하’는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가 모두 오컬트를 다루고 있고 각각 ‘기생충’ 스타 박소담과 에미상을 받은 ‘오징어 게임’ 이정재가 출연했다며 ‘파묘’에서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 ‘작은 아씨들’의 김고은, ‘더 글로리’, ‘나쁜 엄마’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이도현 등이 열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려한 라인업만으로는 '파묘'의 흥행을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장화 홍련’, ‘곡성’ 등 한국 공포영화는 오랫동안 한국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무속,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전통이 공존하는 나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이처럼 다양한 신앙이 교차하는 방식에는 특히 흥미로운 점이 있다”라고 했다.
또 “공포는 배경이 되는 세계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때 10배로 증폭된다”며 “한국 특유의 역사적 영향(새로운 반일 모티프 포함)을 파헤치면서 ‘파묘’는 믿을 수 있는 공포를 전달한다. 이야기의 기묘한 측면은 무서운 정확성을 근거로 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파묘’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완전히 독특하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를 이렇게 효과적으로 다루고 재능을 갖춘 영화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파묘’의 북미 흥행 가능성도 점쳤다. 매체는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스크린 3개에서 6만 5000달러의 수익을 올린 ‘파묘’는 이번 주 개봉 확대로 미국의 차세대 아시아 크로스오버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론, 지금까지 게시된 글로벌 리뷰는 예상만큼 긍정적이진 않다. 현재 로튼토마토에서 평균 7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리뷰는 7개에 불과하며, 사용자 평점의 89%가 긍정적이다. 현재 평균은 5점 만점에 4.5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