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표단 방미 일정 취소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휴전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만 기권하면서 찬성 14표를 얻었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을 비롯한 비상임 이사국 10개국이 주도한 것으로,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과 함께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골자로 한다.
앞선 네 번의 표결에선 미국이 세 차례, 중국ㆍ러시아가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그러다 즉각적인 휴전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편에 섰던 미국이 이번에 거부가 아닌 기권으로 돌아서면서 결의안은 통과할 수 있었다. 결의안 통과에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9곳의 찬성과 상임이사국 5곳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모든 부분에 동의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었다”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이었지만, 기권할 타협점을 찾고자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결의안 본문 특정 부분을 수정할 수 있게 돼 거부 대신 기권을 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권으로 휴전 결의안이 처음으로 통과하자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다. 당장 대표단의 미국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린 하마스를 파괴하고 마지막 인질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대표단이 워싱턴D.C.에 오지 않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취소는 놀랍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