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통합 셀트리온 주총 데뷔…순조롭게 마무리

입력 2024-03-26 15:47수정 2024-03-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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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가 통합 셀트리온의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주주들 앞에 섰다. 일부 안건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되며 출범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상정된 안건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가 모두 가결됐다.

이날 주총은 그동안 의장을 맡아온 기우성 부회장 대신 서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서 대표는 미국에서 세일즈를 위해 체류 중인 서정진 회장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는 평가다.

주총 초반 일부 주주들이 저조한 주가에 불만을 제기했지만, 서 대표는 질문을 차분히 듣고 적극 답했다. 일부 안건이 통과되는 과정에선 고성이 높아지자, 장내를 중재하는 등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주총에서 무난한 주총 데뷔전을 치른 것으로 평가된다.

가장 관심이 쏠렸던 안건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다. 셀트리온은 이사 보수 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기존 9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올해 셀트리온 이사는 사외이사 8명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지난해 9명보다 늘었다. 작년에 지급된 이사 보수 총액은 56억 원이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에 대해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과 경영 성과 등에 비해 과다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은 이사 보수 한도를 줄이는 추세”라며 “서정진 회장과 경영진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솔선수범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해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 원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 대표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기업을 기준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책정했다. 다른 의도는 없다”라며 “주주들의 뜻대로 120억 원 이내로 이사 보수 한도를 집행하고, 올해 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해 주주들에게 동의받아 한도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기업을 믿고 신뢰를 보내달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통합 후 한때 20만 원 선을 뚫었지만, 현재는 18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은 국내 어느 바이오기업이 하지 않았던 자사주 1조를 매입했고, 주주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해 주주들과 약속을 지켰다. 앞으로도 기업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주총을 마무리 하며 “주주 여러분들이 주총에 적극 참여하고 성원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바쁘신 와중에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으로 참석한 주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짐펜트라를 런칭, 미국 직판,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 등 여러 이벤트가 있는 만큼 주가 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대표는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 과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출범한 통합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 총괄 각자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발표에 나서는 등 공식 행보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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