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열린 주총'으로 소통 강화…"신사업 확대ㆍM&A도 고려" [종합]

입력 2024-03-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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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LG전자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 콘셉트를 '열린 주주총회'로 준비하고, 소통을 통한 책임 경영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전기차 충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 등 신사업 동력을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의장을 맡아 △성장 △수익 △기업가치 등 세 키워드로 LG전자의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직접 발표했다.

또 장덕환 BS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등도 참석해 각 사업 전략에 관해 소개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했다.

조 사장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전략과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하려고 노력했고, 나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를 위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기회가 큰 기업간거래(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7억 대에 달하는 LG전자 기기를 가지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를 펼치며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B2B 매출 비중이 이미 35%에 육박해 40%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전기차 부품, 공조,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서 열심히 하고 있고, 더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신사업 동력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충전 시장과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시장은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시장이다. 앞으로 몇 년은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며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GS나 이마트 등과 사업을 시작했고, 글로벌에서는 1월에 미국 텍사스에 공장을 건설했다”며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도 진출을 위해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해서 조 사장은 “메타버스의 성공 요인은 플랫폼, 콘텐츠, 디바이스인데, LG전자는 디바이스에서 누구보다도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메타와 2년간 작업을 해왔고, 지난달에는 마크 저커버그와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도 메타에 버금가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먼저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며 “이러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성장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투자나 M&A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조 사장은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인접 사업군과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M&A는) 플랫폼, B2B 등에서 생각하고 있다. 조만간 그런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최근에는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수장들이 독일로 총출동해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전장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벤츠와의 협력에 관해 조 사장은 "벤츠 입장에서는 LG전자의 통신 기술, 디스플레이 기술, 카메라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어떤 구체적인 고객 경험을 차량 내에서 줄지에 대해서는 후속으로 (협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 및 올레드(OLED) 시장에서 나타난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에 관한 입장도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 사장은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걸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이나 가격 프리미엄을 봐도 고객이 저희에게 기꺼이 프리미엄을 내면서 지불하고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삼성전자와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올레드 TV 시장에 10년 만에 재진출했고, 올해는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박 사장은 "경쟁사가 10년 동안 저희 올레드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안 하겠다고 그러다가 결국 들어왔다. 오히려 시장 확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제품 경쟁력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반기 배당도 실시한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배당 성향을 5%포인트(p) 개선해 25%로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배당 성향은 향후 3년 간(2024∼2026년 사업연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올해부터 배당 주기도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다. 내년부터 최소 배당금도 설정한다.

조 사장은 "기존 배당 정책은 100% 실적과 연계해 지급했고, 과거 3년 동안 보통주 1주당 800원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년부터는 최소 배당금을 1000원으로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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