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목표 아득해진 기아…CKD 물량 빠르게 늘린다

입력 2024-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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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우즈베키스탄서 CKD 공장 개소식 열어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등에도 CKD 거점 확보
2021년 제시한 CKD 판매 목표 못미치는 상황
CKD 거점 늘려 빠르게 판매량 늘리려는 계획

▲기아 쏘넷. (연합뉴스)

반조립제품(CKD)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기아가 해외 CKD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판매량 증대를 노리고 있다. 3년 전 제시한 CKD 판매 목표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지만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아는 현지기업 ADM과 타슈겐트 기아 CKD 공장 개소식을 열고 현지 전략 모델인 쏘넷 생산을 시작했다. 쏘넷은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판매 지역을 넓혔다.

기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CKD 공장 운영을 통해 현지에서 쏘넷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지 CKD 공장을 통해 중앙아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외에도 기아는 최근 해외 CKD 거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달 중에는 방글라데시 현지 기업인 ‘프라가티 인더스트리’와 준중형 세단 ‘세라토(국내명 K3)’를 CKD 방식으로 생산·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카자흐스탄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두 번째 CKD 공장에서 근무할 부품사 주재원 인력을 확보하는 등 생산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아가 CKD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줄어든 CKD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기존에 자신들이 세웠던 목표 판매량에 크게 미달한 만큼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 2021년 2월 CEO 인베스터데이 당시 5년간 CKD 판매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10만 대, 2022년 20만 대, 2023년 30만 대, 2024년 33만 대, 2025년 36만 대 등이다.

그러나 코로나 19, 물류용 선박 부족 등 외부 악재가 겹치며 CKD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의 CKD 판매량은 2021년 11만4860대를 정점으로 2022년 9만882대, 2023년 5만8480대 등으로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는 총 9440대를 판매했는데, 단순 계산 시 올해 판매량은 5만6640대 수준에 그친다. 이 계산이 현실화할 경우 기아의 CKD 판매는 3년 연속으로 줄어들며 2021년 세운 목표와는 30만 대 이상의 격차를 보이게 된다.

다만 기아가 최근 CKD 거점을 꾸준히 늘려가는 만큼 CKD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앞서 밝힌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단기 판매 목표 핵심축 중 하나로 CKD를 꼽은 만큼 판매량 회복을 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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