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수출국 다변화를 올해 신시장진출지원으로 2000억 원을 공급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K-스타트업센터(KSC) 사업 등 주요 거점을 통한 현지 진출과 창업 지원에 332억 원을 지원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와 같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세로 인한 국내 중소기업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글로벌화의 필요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올해 글로벌성장본부의 중점 지원방향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글로벌성장본부의 지원은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수출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하는 국내 수출지원(올해 예산 1189억 원)을 비롯해 △온라인 수출지원(442억 원) △글로벌화 지원(439억 원) △수출금융 지원(2005억 원)이다. 예산은 총 4075억 원이다.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은 수출금융 지원으로 총 2005억 원이 투입된다. 신시장진출지원자금 사업에 전체 예산이 집행된다.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이나 제품의 글로벌화 촉진, 수출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차보전까지 포함하면 공급액은 417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3570억) 대비 16.9% 증가했다. 기업 당 지원 한도도 기존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했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에선 대(對) 중국 수출 부진으로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1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엔 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전년 보다 10% 넘게 감소한 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안정곤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결국은 수출 대상국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신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자금 공급 규모와 지원 한도를 늘리고 또 수출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의 중요성의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지금은 쿠팡이 플랫폼 사업자의 가장 선두에 있지만 과연 국내 기업 간 경쟁으로만 끝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기업 간 경쟁으로 바뀔 것인지, 경쟁 판도가 바뀌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이 제품 수출을 넘어 어떻게 글로벌화 할 것인지 매우 중요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화 지원 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K-스타트업센터(KSC)도 핵심 사업이다. GBC는 거점 수출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현지 정착을 위해 공간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13개국에서 21개소를 운영한다.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은 총 315개 사로 총 12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KSC는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베트남, 일본에서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다.
안 이사는 “GBC의 물리적 거점 개수를 늘리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에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