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대표이사, 1년 임기 연장 성공…“주주가치 제고 노력할 것”

입력 2024-03-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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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부사장 1년 임기 연장 가결
배당금은 주당 600원에서 700원으로 상향
소액주주연대, 주총서 연임 반대 목소리

▲28일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제48기 HMM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김경배 HMM 대표이사가 1년 임기를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이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회사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8일 HMM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1 빌딩에서 주주 및 기관투자자, 김경배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 전환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HMM은 초대형선 투입, 신규 서비스 도입, 수익성 제고 등 여러 대책을 내놨다”며 “그 결과 지난해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15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존 주당 600원을 배당하는 안건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의해 주당 700원을 지급하라는 안건으로 수정되어 올라왔다. 또한, 김 대표이사와 박진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에 1년 임기를 연장하는 안건이 올라와 가결됐다.

다만, 이날 주총에 참석한 HMM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들은 주주가치 제고가 미흡한 점을 지적하며 김 대표이사의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이표 소액주주연대 회장은 “김 대표이사는 2년 전 취임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몇 차례나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40%p 이상 떨어지는 등 회사 경영 관련해서도 큰 성과가 없는데 연임하는게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많은데도 이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사용할 계획에 내놓지 않아 아쉽다. 보유 현금의 최소 20%는 주주를 위해 써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지난해에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를 낼 때 HMM은 흑자를 내는 등 타사 대비 영업이익도 많이 나왔다”며 “또한,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 특수로 유례없이 많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때라 이것과 지난해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대표이사는 “주총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며 “다만, 해운업은 굴곡 심한 사업인데 지금 돈을 벌었다고 유보금을 모두 배당으로 사용하면 예전 현대상선, 한진해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버티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총 20억 원으로 동결 및 가결됐다.

김 대표이사는 주총을 마치며 “주주분들의 응원과 질책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앞으로도 HMM은 중장기 비전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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