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30일 “국민의힘 구성원 전부와 정부, 대통령도 이번 총선을 반성의 기회로 삼아 남은 3년 임기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선거가 굉장히 어렵다. 다녀보면 국민들께서 야당이 잘못하는 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해 더 분노하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야당을 비난하기보다는 우리가 2년 동안 국민 마음에 쏙 들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특히 민생경제가 너무 어렵고 공정, 희망 이런 것도 실망시켜드렸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과는 다른 기조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이종섭 주호주대사에서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이 수리한 건 저는 늦어서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동안 국민 마음에 들지 않게, 눈살 찌푸리게 했던 부분을 정말 반성하고 총선과 관계없이 잘못된 걸 인정하고 바로 잡고 그러면서 새롭게 정부가 정책을 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계속 법안을 제출하고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고 이런 식의 정치를 3년 동안 하는 건 진짜 국민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의정 갈등에 대해서는 “4월 4일까지 전공의들이 현장에, 환자 옆에 돌아올 수 있게 대통령께서 마음을 열고 전공의하고 마주 앉아 대화하겠다 (해야 한다)”며 “2000명(의대 증원)도 5년에 2000명이, 10년의 1000명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대통령께서 유연하고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서 전공의들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믿고 현장에 돌아와 주면 된다. 그건 대통령이 하실 일”이라고 했다.
‘남은 기간 총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나’는 질문에는 “일주일에 두세 번 재판받으러 가는 사람이 민주당 대표고,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면 징역 2년 형 감옥 가야 할 사람이 조국혁신당 대표”라며 “국민들께서는 그거 다 알고 계시면서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이 더 밉다고 하는 게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한테 그래도 일할 기회 한 번이라도 줘야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5%만 되면 저는 이 선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남은 기간 후보들의 지원 유세 요청에 최대한 응할 계획이다. 그는 “저는 타이틀(직함)은 전혀 필요 없고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요청이 계속 들어오는데 시간이 되는 한 요청 오는 후보들한테는 가서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