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총선을 9일 앞둔 내달 1일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의 극심한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총선 위기론으로 비화하자 대통령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1일 출입기자단에 "의료 개혁, 의사 증원 추진 경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여전히 궁금해하신다는 의견이 많아, 대통령이 내일(4월 1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 증원 규모를 두고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했지만, 정부는 증원 정책을 그대로 추진했다. 현재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이 완료됐다.
현재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한 데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를 집단 제출하면서 장기 의료 공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당장 이번 총선에서 여소여대를 뒤집어야 할 여당에서도 정부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정부에 의대 증원 규모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조해진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대통령실·내각 총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 개혁과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국민에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의료계에 전향적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