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황 속에서 중소·중견건설사들이 비주택·해외 수주 실적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요진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10-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연면적 2만9226㎡,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대봉엘에스 송도 R&D센터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요진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수주다.
대봉엘에스 그룹의 글로벌 R&D 센터와 신사옥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신소재와 제품 연구개발, 생산까지 전 과정이 한 번에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총 공사금액은 약 564억 원이며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착공했다.
요진건설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부산 강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도 따냈다. 신강서-세산 1차 구역의 수직구를 건립하는 공사로 총 공사금액은 88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이달 중 착공할 예정이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 파마리서치바이오 강릉 제2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이번에도 GMP 시설을 수주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특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민간은 물론 공공공사 수주에 박차를 가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CC건설은 지난달 국군재정관리단이 발주한 '23-U-탄약고 교체 시설공사' 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 1431억 원이며 KCC건설이 100% 지분으로 단독 수주했다. KCC건설은 올해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 602 생활권 조성공사'도 수주한 바 있다. 사업비는 총 1418억 원이다.
KCC건설은 주택사업 불황 속에서 사업 안정성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고 그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KCC건설은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쌍용건설도 해외·비주택 부문에서의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아이티 태양광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남미에 진출했고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도 따냈다. 아이티 프로젝트는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구축하고 5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총 사업 규모는 약 750억 원이다. 광주도시철도 사업은 총 공사비 1323억 원 규모로 쌍용건설이 51% 지분(675억 원)으로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두바이 고급 레지던스 2건을 동시에 수주했다. 총 3000억원 규모다. 두바이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인 크릭 하버 지역에 들어설 최고급 레지던스 '크릭 워터스 1·2'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레지던스는 각각 지하 2층~지상 52층 1개 동, 4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와 이차전지 생산시설 공사 등을 포함해 올해 비주택 부문에서만 약 34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쌓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고 주택사업 수익성도 좋지 않아 공공공사와 신사업, 해외시장에서 실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이런 모습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