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5684억 원으로 전월(695조7922억 원)보다 2조2238억 원 줄었다. 지난해 4월(-3조2971억 원)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건 주담대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3월 말 기준 536조6470억 원으로 전월(537조964억 원)보다 4494억 원 줄었다. 주담대 또한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줄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에 발맞춰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감소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 주담대 금리를 연 0.23%포인트(p)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2월 말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1~0.3%p 올렸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3%p 인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속도 조절을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스트레스 DSR 등 규제와 함께 고금리 기조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시장 상황이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잔액도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8조5446억 원으로 한 달 전(120조3323억 원)보다 1조7877억 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02조4021억 원으로 전월(103조6851억 원)보다 1조2830억 원 쪼그라들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85조1515억 원으로 전월(776조7107억 원)보다 8조4408억 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34조9017억 원에서 640조672억 원으로 한 달 새 5조1655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잔액이 141조8090억 원에서 145조843억 원으로 3조2753억 원 확대됐다.
전체 원화대출 규모는 1499조4477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5014억 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