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용호 후보는 2일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화여대생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김 후보가 우리 서대문갑에 소재한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들을 능멸한 망언을 한 것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여사를 종군 위안부 동원자로 낙인찍고 이화여대생을 미군에 성 상납한 사람들로 추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의 이런 근거 없는 성 관련 망언은 이뿐만이 아니다”라며 “본인을 ‘궁중문화의 에로 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소개하기도 해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화여대 초대 총장, 졸업생, 재학생 등 모든 구성원을 능멸한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아울러 김동아 민주당 서대문갑 후보는 입장을 밝히고 이화여대 구성원 모두에게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신대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이어 “김활란이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파였는데, 독립운동가로 위장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2017년 9월 ‘수상한 이야기 1회-수원 화성, 욕정 남매의 시작’이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영조가 숙종의 아들이 아니라는 의혹, 경종이 성(性)불구였다는 의혹 등을 언급했다.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모든 역사적 진실은 ××와 연관돼 있다”고 하자 김 후보는 “궁중 문화의 ‘에로 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