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수요 전망치도 강세
수출 반등에 외화 수입도 회복
모스크바 테러 후 이민자 단속은 새 부담으로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업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기업 경영환경 지표는 지난달 최근 12년 중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생산과 수요 전망치도 201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알렉스 이사코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데이터는 러시아 경제가 복잡해진 결제와 물류 시스템에 어느 정도 적응했음을 보여준다”며 “수출은 반등하고 있고 외환 수입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제재 이후 스타벅스, 샤넬, 폴크스바겐 등 서방 대기업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빈자리를 러시아 기업들이 채우면서 버텨낸 점도 경기회복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DPA통신은 “모스크바 에브로페이스키 쇼핑몰에 한때 보였던 공실 대부분이 다시 채워졌다”며 “또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했지만, 현지 소규모 소매상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는 러시아 경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이 테러 이후 이민자 단속을 모색하고 있는데, 일손 부족에 이민자 의존이 큰 상황에서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인사이더는 “러시아에는 현재 50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민자 단속은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을 더 악화시켜 경제에 또 다른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