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에 가정간편식 수요 급상승
오뚜기 ‘오늘밥상’ㆍ‘오즈키친’ 등 론칭하며 간편식 라인업
동원 ‘더반찬&’ 더본 ‘빽쿡’ 이어 백화점까지 반찬숍 가세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가 반찬·가정간편식(HMR)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집밥을 찾는 이들이 늘지만, 직접 요리하는 인구는 줄어드는 키친 클로징(Kitchen Closing·주방 폐쇄) 추세까지 겹치며 반찬·HMR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 오뚜기, 샘표 등 업체는 밥이나 요리에 곁들이는 양념 등 간편식 사업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간편식 브랜드 ‘백설 덮밥소스’를 선보였는데,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세계의 밥상을 콘셉트로 선보인 이 제품은 짜장과 카레 일색이었던 기존 덮밥소스 브랜드들에서 나아가 태국식 덮밥소스 ‘카파오무쌉’, 인도식 커리 ‘크림 치킨 마크니 커리’ 등을 함께 선보였다.
오뚜기가 2019년 론칭한 간편 양념 브랜드 ‘오늘밥상’도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종으로 출시한 이 브랜드는 2021~2023년 기간 연평균 판매량이 10.2% 증가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오즈키친’ 세계카레 브랜드를 선보이며 카레 메뉴를 강화했다. 이는 세계 각국의 카레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다.
샘표도 집밥 수요 증가에 맞춰 가정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화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토르트, 소스 브랜드 ‘차오차이’를 론칭하고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에 앞서 소포장 반찬 파우치 ‘쓱쓱싹싹 밥도둑’ 3종도 선보였다.
동원의 경우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앤(&)'을 최근 전면 개편하며 반찬 시장을 공략 중이다. 더반찬&은 간편식과 500여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식품 전문 온라인 몰이다. 이번 개편을 계기로 HMR 메뉴 연구소를 3개 카테고리로 다원화하고 신규 레시피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중소업체와 백화점들도 반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식전문기업 더본코리아는 가정간편식 '빽쿡(PAIK COOK)'에 힘을 주고 있다. 밥반찬으로 인기인 ‘빽쿡 소고기메추리알장조림’ 등을 최근 새롭게 출시했고, 이연에프엔씨는 자사 브랜드 한촌설렁탕에서 제공하는 ‘숙성 김치’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판매에 나섰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반찬 구독 서비스가 늘고 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6일 잠실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프리미엄 반찬 브랜드 '맛있는 찬'의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식재료비 인상과 키친 클로징 추세로 지난해 반찬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올해에는 20%로 더 크게 늘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경기가 둔화하고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당분간 부진한 외식과 반비례하며 집밥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