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 활용되면서 건강검진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검진결과를 빅데이터화해 질병 위험 예측이나 개인화된 건강관리계획 수립, 조기 발견‧예방 등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건강검진 결과를 빅데이터화해 국민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부, 산업, 의료계 관계자들이 건강검진의 빅데이터화가 가져올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건강검진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며 더욱 중요해졌다.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미리 알고 진단해 병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역할이 단순히 질병의 유무만 판단하는 것에서 사후 관리까지 확대됐다.
강재헌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과거에는 질병의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질병 관리와 예방 교육까지 개념이 확대됐다. 지속 가능한 건강검진의 방향은 사후관리 활성화다. 교육과 상담으로 생활양식을 개선하고 치료까지 이어지는 것이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강검진”이라고 견해를 제시했다.
강 회장은 지속 가능한 건강검진을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커버하는 영역이 초창기에는 웰니스 영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건강, 질병 관리에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은 검진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병원, 의원과 연계해 데이터를 모아 환자에게 더 정교한 맞춤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빅데이터가 적용된 건강검진의 장점은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과 교수는 “건강검진에 대한 빅데이터가 쌓이면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도 자동화될 수 있고 고위험군, 저휘험군은 선별해 결과를 예측해 필요한 검사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건강검진의 빅데이터화를 위해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개인이 자신의 의료 건강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사업은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관인 한국의료정보원에서 맡고 있다.
임근찬 한국의료정보원장은 “수많은 데이터로 환자 중심 의료를 할 수 있고 자연스레 의료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데이터로 질병을 예방하면 더 큰 병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2부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는 정부, 산업, 의료계 관계자 6인 발표했고, 2부에서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