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완화 정책 서두르지 않을 것”
국제유가, OPEC+ 감산 유지에 상승
비트코인도 강세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10포인트(0.11%) 하락한 3만9127.1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8포인트(0.11%) 상승한 5211.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01포인트(0.23%) 오른 1만6277.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분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주요 종목 중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2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55% 내렸다. 반면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48%, 0.32% 상승했고 메타는 1.88% 올랐다. 테슬라도 1.0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하 신중론을 꺼내 들자 실망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ADP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5만5000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용지표 강세는 그간 연준이 긴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만큼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하 신중론은 이날도 계속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하락할 것”이라며 “4분기 중엔 단 한 차례의 인하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클리블랜드와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에 이어 연이틀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파월 의장까지 거들면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 경제정책포럼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은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금리 동결 확률은 99%로 책정됐다. 6월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70.1%에서 현재는 62.3%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 없었다. 미국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4.35%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8달러(0.33%)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0.42달러(0.48%) 오른 배럴당 89.35달러로 집계됐다.
OPEC+는 회의를 열고 최소 2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을 감산하는 현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우려에도 이들은 과잉 생산을 경계하며 감산 규모를 유지했다. 다음 회의는 6월 1일로 예정됐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OPEC+는 상반기 감산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긴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잠재적으로는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가 감소했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뒤집는 결과다.
달러화는 하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3%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6% 상승한 1.0833달러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0.6% 오른 1.2649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151.68엔으로 변동 없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은 상승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44% 상승한 6만5988.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52% 오른 3319.53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