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 소바젠 등 협업 시너지 기대…글로벌시장 활로도 모색
‘오가노이드(organoid, 장기유사체)’가 신약 개발 및 정밀 의료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넥스트앤바이오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잇따라 협업 및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오가노이드의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4일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과 오가노이드 제작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싸이토젠이 순환종양세포를 분리하면 넥스트앤바이오가 오가노이드를 배양하게 된다. 양사는 CTC 오가노이드를 통해 전이암 환자에 대한 정확한 약물 평가를 수행, 암 정밀 의료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싸이토젠은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는 순환종양세포를 훼손 없이 걸러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액체생검 장비를 공급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싸이토젠 미국 자회사를 통해 현지 진출 활로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뇌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소바젠과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뇌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소바젠이 개발하는 뇌질환 치료 약물의 효능 평가를 진행한다. 회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오가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기존 암종 외에 뇌전증, 교모세포종, 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뇌질환까지 확장하게 됐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기술로 피부세포와 같은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처럼 만능성을 가지도록 한 줄기세포다. 배아 과정에서 추출한 세포인 배아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로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렵지만,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는 없으면서 기능은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하다. 이 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에서 뇌가 형성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 뇌 오가노이드를 배양할 수 있다.
넥스트앤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오가노이드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면서 “협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오가노이드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진출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스트앤바이오는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신약, 세포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들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국립대(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와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을 위한 공동 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췌장암 오가노이드 기반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