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8만 전자'에 삼성그룹펀드도 웃었다

입력 2024-04-0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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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수익률 다른 그룹펀드 웃돌아
반도체 실적 개선에 10만전자 기대

▲삼성전자 주가가 8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약 3년만에 시가총액 500조원을 넘어선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대비 3000원(3.66%) 오른 8만 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대로 올라서면서 삼성그룹펀드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만 한 달 새 10% 넘게 치솟으면서 다른 그룹의 펀드 수익률을 웃도는 모습이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삼성그룹펀드 62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85%를 기록했다.

수익률로 보면 '한국투자ACE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펀드(ETF)'가 8.8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MKF SAMs SW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가 28.2%로 가장 많고 삼성SDI(19.2%), 삼성바이오로직스(11.2%) 등을 담고 있다.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 ETF'의 한 달 수익률도 8.75%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삼성 계열사의 내재가치 요소를 이용해 산출한 'WISE삼성그룹밸류인덱스'를 추종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

이는 다른 그룹의 같은 기간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다.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펀드 4개의 1개월 수익률은 4.15%였다. '현대뉴현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의 수익률이 4.17%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기아,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으로 구성돼있다.

SK그룹 관련 펀드인 '키움KOSEFSK그룹대표주ETF'의 한 달 수익률은 5.57%였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SK그룹대표주 지수를 추종하며 SK하이닉스, SK스퀘어, SK텔레콤 등을 담고 있다.

LG그룹 관련 펀드인 '미래에셋TIGER LG그룹'의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0.91%)를 기록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LG화학, LG전자, LG유플러스로 구성된다.

다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났다. 기간별로 보면 삼성그룹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40%를 기록했는데, 현대그룹펀드 4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9.74%), SK그룹펀드의 3개월 수익률 (8.74%)을 밑돌았다. 또 삼성그룹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20%로 현대(27.54%), SK(24.38%)의 절반에 그쳤다.

삼성그룹펀드의 한 달 수익률이 다른 그룹을 웃도는 것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황이 상승 사이클로 돌아서고 인공지능(AI)용 서버 수요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주가는 5일 8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한 달 전과 비교해 14.7%(1만800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7일 8만800원에 마감하며 2년 3개월 만에 8만 원을 넘어섰다. 이후 52주 신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이달 4일 8만5300원까지도 올라섰다.

실적 개선으로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 원으로 931.25% 폭증했다. 기저효과도 있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 원까지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한 삼성 파운드리는 올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 내년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2㎚ GAA 공정 양산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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