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 감소로 내수 전망 어두워”
부동산·식음료 등 미국 가계 겨냥 사업 진출
미국 사업, 투자 대비 수익률 낮다는 단점도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6965억 달러(약 942조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투자액은 1425억 달러에 그쳐 대미 투자액의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대미 투자액은 10년 전 2865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 넘게 증가했지만, 대중 투자는 같은 기간 500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찾는 배경에는 가계소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소비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 규모만 해도 중국 전체 GDP(약 18조 달러)와 맞먹는다. GDP가 4조 달러인 일본 경제와 비교하면 약 4배 큰 규모다. 닛케이는 “인구 감소로 내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돈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JETRO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기업의 28%만이 ‘향후 1~2년간 현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중 ‘1~2년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이 49%에 달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미국에서의 사업은 투자 대비 수익이 높지 못하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 수익률은 8%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18%)과 유럽 및 동남아시아(10%)에 비해 낮은 수치다. JETRO 뉴욕사무소의 요네야마 히로시 부국장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사업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