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감원부터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까지...혼란 속 올해 입시

입력 2024-04-08 14:13수정 2024-04-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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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 접수 5개월 남은 상황...불확실성 커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열린 6일 서울 여의도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입시에서 교대 정원 감축, 의대 증원, 무전공 입학 확대, 킬러문항 배제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당장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부터 고2 학생들까지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의대 정원 변동ㆍ무전공 입학 확대ㆍ킬러문항 배제까지

8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입시부터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이화여대·제주대 초등교육과의 입학정원이 현재 3847명에서 12%(460명) 가량 줄어든 3387명 언저리가 될 전망이다. 정확한 규모는 조만간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의 '2024~2028 초등학교 배치계획'에 따르면 저출생 장기화로 2028년에는 서울 초등학교의 16.5%가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학교가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줄면서 교대 정원도 함께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의대 정원은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고령화 대응과 지역·필수 의료 분야 수요 확충 등을 위해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했다. 이에 2006년 이후 3058명이었던 의대 정원이 5058명으로 늘어난다. 전체 증원분의 82%인 1639명은 비수도권 27개 대학에 배분됐다.

다만 의료계의 반발로 의대 증원분은 일부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신입생 모집요강이 정해지기 전까지 물리적으로 (증원 규모) 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더해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이 검토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아울러 2025학년도부터 교육부는 무전공 입학 확대에도 나선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사립대) 및 국립대학육성사업(국립대) 개편안 시안을 발표하면서 대학이 무전공 전형으로 일정 비율 이상 학생을 선발하면 가산점을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보다 깊이 탐색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올해 수능에서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이 이어진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정부는 지난해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문제를 출제했는데, 올해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해 만점자가 단 1명만 나와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오승걸 평가원장은 지난달 28일 ‘2025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일부 과목이 어려웠다는 평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입시 데이터 활용 못해...합격선 변동 클것”

이에 입시계에서는 올해 입시가 안갯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들어서 가장 혼란스러운 한 해”라면서 “현재 수시 원서 접수가 5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고3 학생들의 구체적인 입시 전형 내용이 미확정이고, 내년 입시를 치르는 고2 학생들도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형이 다각도로 변화하면서 합격선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무전공 입학이 확대되면서 자율전공학부가 만들어지면 일반 학과의 모집 정원을 다 줄여야 하고, 각 과의 모집 정원이 달라지면서 지금까지 나왔던 입시 결과 데이터를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모든 학과의 합격선이 다 엉키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교대 정원이 축소되면서 합격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서 반수·재수생들 중 이과 최상위권이 얼마나 몰릴지, 고3 학생들의 성적이 모의고사 대비 얼마나 등락할지, 킬러 문항 배제 2년 차의 수능 난이도는 또 어떻게 될지 등 모든 부분에서 불확실성이 아주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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