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잡는다”…인텔, ‘신제품·파트너십’으로 시장 선점 총력전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텔 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인텔 코리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를 출시하고,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엔비디아를 따라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플랫폼 기업 네이버를 핵심 파트너로 꼽고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텔 비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와 권세중 네이버클라우드 리더가 화상으로 참석해 인텔과의 협력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펫 겔싱어 인텔 CEO는 8~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네이버와 협력해 자사의 AI 칩 ‘가우디’의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력으로 네이버는 인텔의 AI 칩 가우디2를 내부 클라우드에 적용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ㆍ구축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이번 협력은 가우디2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많은 반도체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우디 칩의 잠재력, 성능 등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우디2를)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붙여보고 평가해 비중을 어떻게 확대해나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이사는 “협력 체계가 단기간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 학교들과도 함께 여러 가지 기능들을 발굴해보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가우디2를 직접 사용하고, 그 결과물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형태의 협업을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우디2에서 구동이 잘 되면 신제품인 가우디3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 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가우디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텔 비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신제품 가우디3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제공=인텔코리아)

인텔은 차세대 AI 칩 가우디3도 선보였다. 인텔은 현재 시장에서 고성능 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는 H100과 비교해 학습 시간을 50% 단축시켰다. 또 추론 처리 속도도 50% 빠르고, 전력 효율은 40% 향상됐다. 이전 세대인 가우디2와 비교하면 AI 컴퓨팅 성능이 4배 빠르고, 메모리 대역폭과 네트워크 대역폭은 각각 1.5배, 2배 향상됐다.

인텔은 가우디3를 2분기 델 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보,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컴퓨터 제조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H100 대비 가격, 성능, 소비전력 등에서 모두 뛰어나다”며 “생성형 AI를 대규모로 배포하려는 글로벌 기업에게 AI 학습 및 추론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