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심상찮다. 전용면적 50㎡ 미만의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갱신하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비싼 분양가로 소형 평면의 수요층이 확대된 결과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에서는 초소형 아파트가 10억 원 이상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 2월 11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의 전용 39㎡도 11억6000만 원에 매매됐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광명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전용 49㎡는 지난 3월 5억5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 5억3000만 원(1월)보다 2000만 원 상승한 가격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6만1171건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3만675건보다 2배가량 증가한 거래량이다. 전세 거래도 11만9380건에서 13만6184건으로 14.08% 증가했다.
이렇듯 초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수도권 전용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2%(7만7548가구)에 불과하다.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공급량(62.77%, 16만4876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공급량은 더욱 적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수도권 전용 60㎡ 이하 공급량은 3887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4.89%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시장에서 초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청약경쟁률은 23.76대 1로 집계됐다. 중소형(전용 60~85㎡ 이하) 4.6대 1보다 무려 5배 이상 높고, 대형(전용 85㎡ 초과) 6.44대 1 대비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업계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 상승을 매년 증가하는 1~2인 가구 증가와 높아진 집값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행전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도권의 1~2인 가구 수는 754만4312가구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3.67%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분양할 소형 아파트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건설은 이달 경기 광명시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에서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그란츠 리버파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총 407가구 규모로, 36~180㎡,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삼성물산은 6월 서울 강남구에서 도곡삼호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레벤투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308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5~84㎡ 1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에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를 6월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49~84㎡, 총 1816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