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가뭄 속 바이오기업 올해 1호…헬스케어 산업으로 확대하면 세 번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신약 개발 전문기업 이엔셀이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에 통과했다. 바이오 기업 중에는 올해 처음, 헬스케어 분야 전체로 확대하면 세 번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엔셀은 기술특례 상장제도로 코스닥 입성을 확정했다. 지난해 7월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이엔셀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열풍으로 공모주 청약만 수십 조원씩 몰리고 있지만, 상장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과 거래소가 상장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다. 자금 조달을 위해 IPO가 필요한 바이오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에만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하이센스바이오, 옵토레인이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수요는 많은데 심사가 엄격해졌다. 기업들은 원하는 만큼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특례제도로 상장하는 바이오 업계 특성상 파이프라인의 효능과 기술이전 등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엔셀은 매출을 앞세워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74억 원) 대비 41% 성장했다.
이엔셀은 CGT 특화 CDMO 사업을 하고 있다. 생산, 인허가 과정을 겪으며 쌓은 기술 및 노하우로 고객사가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최신 규제나 환경 변화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고객사는 우수의약품 제조 관리 기준(GMP) 시설이 없는 제약사, 바이오벤처, 국공립 연구소 및 대학 등이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 운영 시스템과 품질 및 제조 관리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17개사와 3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국내 CGT CDMO 기업 중 최다 실적으로 알려졌다.
이엔셀은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EN001은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근육질환 치료제다. 현재 샤르코-마리-투스병(CMT), 뒤센 근위축증(DMD)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2022년 희귀의약품(ODD)에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