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5일 에스케이어드밴스드(SK어드밴스드)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신용등급이 A-로 하락한 지 5개월 만에 또 한 번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된 셈이다. '부정적' 신용등급은 향후 최대 6개월 이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A- 바로 아래는 BBB 등급이다.
SK어드밴스드는 2014년 SK가스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신설됐다. PDH는 LPG 가스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작년 말 기준 SK가스가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사우디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가 30%를,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K.S.C)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 사유는 프로필렌 계열의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지속하면서다. SK어드밴스드는 2022년(-1290억 원), 2023년(-825억 원) 2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방 수요 약화, 중국의 대규모 PDH 설비 증설로 인해 수급환경이 크게 악화했다.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프로판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이 크게 확대했고, 2023년에는 원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 글로벌 경기 침체, 역내 공급과잉 심화 등으로 인해 제품 스프레드가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못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차입부담은 빠르게 확대 중이다. SK어드밴스드의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19.3%에서 2022년 33.4%, 2023년 46.6%로 뛰어올랐다. 관계사 울산PP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손실 인식도 당기손이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신평은 "대규모 투자계획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감안했을 때 2024년에도 영업창출현금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확대된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에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및 전방수요 확대 여부, 관계사 울산피피 추가 출자 여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