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이후 부작용 고민...대응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이초 사건 이후 선생님들이 벽을 쌓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면서 교육 공동체의 갈등 해결을 위해 교육 주체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16일 조 교육감은 서울 용산구 소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 교육 주요정책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부터 서울 교육 시민참여단을 구성, 교육 주체 간 활발한 숙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날 타운홀 미팅도 서울시교육청의 주요 정책 및 사업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조 교육감은 교육 주체 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가급적 선생님의 애로 사항 등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요즘은 손해 보고 살 때도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가장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강력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부분이 자녀에 대한 많은 정보, 관심, 소통인데 선생님들은 그걸 더 해주셔야 한다”면서 “공동체는 각자의 조금 변화된 태도 위에서 출연하는 것이지, 어느 일방이 착하게 살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사들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권 보호 대책이 두툼하게 만들어지는 등 선생님들의 보호 장치는 우리가 만드는데, (선생님들이) 소통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벽을 쌓는 느낌으로만 가면 나중에 부메랑이 돼 더 큰 민원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서 디지털 교육이 본격화할 전망인 가운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책적 응전을 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고 저희가 스마트 기기 학습(디벗)을 추진하는데, 학부모님들이 염려하시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정책적 응전으로 ‘북 웨이브’ 캠페인이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숏폼 콘텐츠에만 익숙해지고 텍스트와 책으로부터 멀어지는데, 이런 캠페인을 통해 저희도 노력을 하고 있고 디벗 기기 활용과 디지털 교과서 시대로 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를 보급하는 ‘디벗’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스마트기기에 과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가족 단위 책 읽기 운동을 권장하는 ‘북 웨이브’ 캠페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조 교육감은 관내 사립학교에 특수학급 설치를 강제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특수학급이 설치된 곳이 사립학교는 10%도 안 되는데, 공립은 저희가 지도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70% 정도 된다”면서 “2학기부터는 (특수학급 설치를) 강제적으로 하려고 한다. 가까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있어서 그 학교에 가겠다고 하면 의무적으로 특수학급을 만들도록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