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립용 부품기업 풍강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률이 급감했다. 차량 소비 감소 추세와 맞물려 향후 성장성과 이익률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풍강 반기 이익률 하락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풍강의 연결 기준 반기 누적 매출액은 471억 원(9월 결산법인)으로 전년 동기 47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억 원에서 4억3000만 원으로 87% 감소했다. 최근 분기(2Q)만 놓고 보면 약 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풍강 관계자는 “원가와 비용 등이 오른 영향인데, 주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라며 “대외적인 부분으로 회사에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풍강의 실적은 철선의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데, 최근 철광석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최고점을 찍고 하락 국면이었지만,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며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08.65달러를 기록했다. 5일 98.5달러에서 1주일도 안 돼 10.3%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철광석의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건설과 제조업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로 최근 철광석 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달 50.8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낮으면 수축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건설과 제조업 수요 개선 기대와는 달리 풍강의 제품이 사용되는 자동차 산업은 소비 위축에 직면했다.
차량용 너트를 생산하는 풍강은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 기아ㆍ한국지엠ㆍ르노코리아ㆍ타타대우ㆍKG모빌리티에 직접공급과 완성차 1차협력업체에도 공급되고 있다.
풍강의 실적 선행 지표인 올해 1분기 자동차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며 부진했다.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년 대비 내수 판매량이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1분기 글로벌에 100만2608대로 전년 대비 1.9% 하락했고, 기아는 76만529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