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의료기기 사업 진출 활발…기존 사업과 시너지 커

입력 2024-04-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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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달로 의료기기 시장 지속 성장

▲동아제약의 편두통 완화 웨어러블 기기 ‘솔루메디-M’ (사진제공=동아제약)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 의약품 사업과 시너지가 큰 의료기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의료기기에 접목할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기반으로 고령화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편두통 완화 웨어러블 기기 ‘솔루메디-M’을 16일 출시했다. 이마에 붙여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솔루메디-M’은 이마 주변에 있는 삼차신경에 미세전류를 자극함으로써 신경조절작용을 일으켜 편두통 완화 및 발병빈도를 감소해 주는 기전이다.

솔루메디-M은 전자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뉴아인’이 개발한 제품으로 동아제약이 지난해 국내 독점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의 의료기기 인증 및 국제 표준인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인증 ISO13485를 획득하며 효과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동아제약은 앞서 2022년 여성 갱년기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이체크 갱년기테스트기’를 론칭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질 세정기이자 융복합의료기기인 ‘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의 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카트BP(CART BP)’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센서를 부착하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2020년부터 선보였으며, 2023년에는 손가락에 착용하면 24시간 혈압 측정이 가능한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BP(CART BP)’를 출시했다.

카트 BP는 대웅제약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세계 최초 유일의 반지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다. 디지털 헬스케어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했고, 기존 커프 방식 24시간 혈압측정기기에 비해 야간에도 불편감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대웅제약은 해당 제품을 통해 3년간 국내서만 누적 700억 원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 ‘소논 500L(SONON 500L)’. 보령은 힐세리온과 소논 500L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보령)

보령은 지난달 힐세리온과 휴대용 초음파 ‘소논 500L(SONON 500L)’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부터 전국 신장내과 진료현장을 대상으로 본격 공급되고 있다. 소논 500L은 힐세리온에서 개발한 임상진단용 무선 초음파 기기로, 이동이 불편한 기존 대형 유선 초음파 기기에 비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제성도 갖췄다. 의료데이터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령은 투석환자의 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투석환자는 신장이식 없이는 평생에 걸쳐 통상적으로 매주 3회씩 연간 140여 회에 해당하는 투석을 받아야 한다. 소논 500L 사용 시 인공신장실과 같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장기적인 투석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혈관 내 협착, 혈전 등에 대한 진단을 할 수 있어 혈관의 개존율을 높이고 예방적 차원의 혈관 관리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산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기존 의약품 사업과의 관련성이 있어서다. 이미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의료기기를 판매할 수 있고, 해당 질환 의약품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같이 판매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여러 제약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를 보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6조8179억 원에서 2022년 11조878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59%의 초고속 성장을 달성했다. 여기에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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