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이·팔 전쟁’ 휴전 중재자 역할 포기 시사

입력 2024-04-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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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역할 전면 재검토…카타르 역할 악용하려는 시도 있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와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서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해 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사니 총리는 이날 “카타르는 중재자 역할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카타르 역할을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카타르에 대한 비난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려는 정치인의 희생자가 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중재자로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카타르는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카타르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면서 하마스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미국, 이집트와 함께 가자지구 충돌을 둘러싼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2021년 이슬람주의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장악했을 때도 미국과 유럽과의 중재를 맡는 등 중재자로서의 실적이 많다.

최근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일부 인질 석방과 전투 중단을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이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추가 인질 석방이나 휴전 등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시간이 지체된 채 민감한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상황을 해소하고 협상을 진전시켜 가자 주민들의 고통을 끝내고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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